광명 중앙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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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박 다솜

"형식 밖의 필선과 자유로운 표현으로 사물화 되어 가는 인간의 몸을 덧붙여 나가는 박다솜 작가의 '넘어진' 시리즈 드로잉은 도서관 세대의 불안한 자화상인 동시에 자유의 위로와 희열을 선사한다."

작가 노트

몸들이 변형되는 장면이 보고 싶었다. 내가 그리는 몸들을 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그리고 다정하게 파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누리고 있는 ‘인간답게 사는’ 조건들을 하나씩 박탈해보고자 했다. 땅 위에 있는 집을 땅 아래로 옮기고, 문고리를 돌릴 수 없는 방을 상상했다.

폐쇄된 공간과 폐쇄된 집단 안의 몸들을 상상해보며 그 몸이 동물의 몸, 곤충의 몸, 혹은 사물의 몸과 치환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치환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테이프를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하면 접착력을 잃는 것처럼 여러 번의 해체를 감당한 몸들은 점점 어딘가에 기대 있거나 의지하거나 놓여있는 형상이 되어가고 있다. 스스로를 지탱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나는 좀 더 몸을 파괴하고 세우고 무너뜨리는 것을 반복하여 회화 안에서의 몸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다.